창작가곡부문

2020 HWACHEON BIMOK CONCOURS

<2011 지정시>내가 갈아엎기 전의 봄 흙에게-고영민

2015-04-17


내가 갈아엎기 전의 봄 흙에게

고 영 민

산비알 흙이
노랗게 말라있다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 푸석푸석 들떠 있다

저 밭의 마른 겉흙이
올 봄 갈아엎어져 속흙이 되는 동안
낯을 주고 익힌 환한 기억을
땅속에서 조금씩
잊는 동안

축축한 너를,
캄캄한 너를,
나는 사랑이라고 불러야 하나
슬픔이라고 불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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