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가곡부문

2020 HWACHEON BIMOK CONCOURS

<2010창작가곡 노랫말3> - 김학철 / 바람이 되어 보라

2015-04-17


바람이 되어 보라

김 학 철

바람이 되어 보라
그 숨소리, 빈 울림같은 바람이 되어 보라
눈을 감고 앉아
아리도록 청명한 삶으로 다가와
어린 풀꽃들 흔들고 가는
나지막한 그리움이 되어 보라
잊고 가는 것이 얼마나 가슴 저미는 일인지
깨달아 보라
남아 있는 것 또한 얼마 되지 않더라도
가슴을 열어 만져 보라
가냘프고 얄팍한 시간들이 거기 남아
어떻게 사위어 가는지
천천히 되새겨 보라
버리고 나면 다시 돌아오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조금씩 후회하며 남아서 움트는 것들이
바람이 되어 거기 있을 것이다
바람이 되어 보라
지나간 것을 아쉬워하며
비록 지금 여위더라도
그렇게 오늘은 바람이 되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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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력)
경희 대학교 국문과 졸업
1970년 '詩法"에 작품 발표 후 본격 창작 활동
경희 대학교 문화상
한국 문학 비평가 협회상
전; 성수 여자 고등학교장
현;국제 펜클럽 한국 본부 이사

저서; 시집'<사향 주머니>, <햇빛 과원에서>, <감정리에 별을 심다>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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